투자 협약식 .2025.07.18

김영환 충북지사가 이끄는 민선 8기 충북도가 출범 2년 3개월 만에 투자유치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새 축으로 떠올랐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민선 8기 출범(2022년 7월)부터 지난 9월 말까지 투자유치 실적은 63조90억원에 달했다. 지난 6월 목표치 60조원을 돌파한 지 석 달 만에 3조원을 추가로 끌어들이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투자협약 기업 1323개사, 예상 고용인원 5만9840명. 숫자 이면엔 김 지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반도체 56% 쏠림…첨단산업이 전부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김 지사의 전략이 더욱 명확해진다.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산업이 전체 투자의 79%를 차지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투자가 56.1%로 과반을 넘었다.

'양'보다 '질'에 방점을 찍은 결과는 즉각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충북의 실질 GR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8%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 증가율(14.1%)도 전국 1위다.

6월 기준 이차전지 생산액은 14조9000억원으로 전국 정상에 올랐고, 반도체(13조1000억원)와 바이오(8조5000억원)는 각각 전국 2위를 차지했다. 고용률 73.5%는 전국 2위다.

◆ 투자유치국 신설이 분수령

김 지사는 취임 직후 과감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투자유치국을 신설하고 원스톱 행정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대한민국 중심부라는 지리적 이점에 교통·물류 인프라를 결합하고, 여기에 신속한 행정 지원을 더한 '3박자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도 관계자는 "민간 투자 유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속도"라며 "김 지사의 톱다운 방식 의사결정이 기업들의 발길을 돌렸다"고 귀띔했다.

◆ 64조원 생산유발·34만명 고용 기대

도는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생산유발 64조4000억원, 부가가치 24조3000억원, 고용창출 34만4000명의 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공장 가동 후 운영 단계 효과까지 감안하면 실제 효과는 이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4년차를 맞아 전략 수정에 나섰다. 첨단제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호텔·복합쇼핑몰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으로 외연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새 정부의 AI·첨단모빌리티·로봇·양자컴퓨터 정책과 연동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제천·보은 기회발전특구를 활용한 균형발전 전략도 병행한다.

◆ "충북이 대한민국 경제 새 판 짠다"

김 지사는 "충북이 단순 생산기지가 아닌 첨단산업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며 "민선 8기 남은 기간 동안 투자의 양적 확대보다 질적 고도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인프라 부족, 숙련 인력 확보 난항,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 기업인 "충북의 투자유치 성과는 분명 눈부시지만, 이를 실제 생산과 고용으로 전환하는 후속 조치가 더 중요하다"며 "김 지사의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라고 지적했다.

63조원 투자유치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든 김영환호. 이제 '알맹이'를 채울 차례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엔포드호텔에서 열린 충북도 투자유치 60조원 달성 기념행사 사진 김영환 충북지사, 이양섭 도의장, 이범석 청주시장, 정영철 영동군수,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2025.06.17.

최종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