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청 청사 전경
충북 지역 체류 외국인이 8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20~30대 청년층이 절반을 넘으면서 지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도내 체류 외국인은 7만91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88명(11.4%) 증가한 수치다.
전국 3위, 인구의 4.7%
도내 전체 인구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충남(6.16%), 경기(5.02%)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높다. 전국 평균(3.9%)을 웃도는 수치다.
제조업체가 밀집한 음성군과 진천군은 인구 대비 체류 외국인 비중이 각각 16.63%, 12.44%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18.02%로 가장 많고, 베트남 14.58%, 우즈베키스탄 9.1% 순이다. 체류 자격별로는 E-9(고용허가제 비전문취업) 비자 26.13%, F-4(재외동포) 20.49%, D-2/D-4(유학생) 12.21%로 나타났다.
정주형 이민 시대 열린다
주목할 점은 정주형 이민의 급증이다. 최근 3년간 E-7(전문·숙련 인력) 비자 체류자가 324%, F-3(가족 동반) 비자 체류자가 233.4% 급증했다. 단순 노동력이 아닌 장기 정착을 목표로 하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연령대는 20~30대가 58.2%로 절반을 넘어서며 충북 경제와 사회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유학생 1만 명, 전국 최고 증가율
특히 외국인 유학생 증가세가 눈에 뛴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충북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1만537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1%(5053명) 증가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충북형 일자리 사업인 '도시근로자' 사업 대상을 유학생까지 확대하고, 유학생 취업박람회 등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 효과로 분석된다.
지역 주민과 유학생을 연결하는 멘토·멘티 프로그램 'K-가디언'도 한몫했다. 충북형 유학생 후견인 제도를 통해 지역 생활과 정착을 유도하며 외국인 유치와 정주에 기여하고 있다.
"개방형 지역사회로 나아간다"
도는 올해 시작한 RISE 사업과 연계해 유치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내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청년 우수 인재를 지역 기업과 연결하는 한편, 인구감소지역 지역특화형비자 추천 제도를 적극 활용해 외국인 우수 인재 유입과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선희 도 외국인정책추진단장은 "충북은 K-유학생 1만 명 달성, 성공적인 광역형비자 시범 사업으로 외국인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외국인과 함께 성장하는 개방형 지역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립 기반과 안정적 정착 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젊은 외국인들이 충북에 뿌리를 내리며 지역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고 있다. 인구 감소 시대, 충북의 개방형 외국인 정책이 하나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충북 외국인 현황 ]
□ 총 체류 외국인: 7만9165명 (전년比 11.4%↑)
□ 인구 대비 비중: 4.7% (전국 3위)
□ 20~30대 비중: 58.2%
□ 국적 Top3: 한국계 중국인 18.02%, 베트남 14.58%, 우즈베키스탄 9.1%
□ 유학생: 1만537명 (전년比 92.1%↑, 전국 최고 증가율)
□ 정주형 비자 증가: E-7 324%↑, F-3 233.4%↑ (최근 3년)
■ [음성·진천 외국인 비중 최고]
□ 음성군: 16.63%
□ 진천군: 12.44%
최종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