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헌 충북 괴산군수

"중앙부처 간담회" 해명에도 의혹 증폭

대전 유성경찰서가 송인헌 충북 괴산군수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2일 송 군수가 2023년 2월 대전의 한 호텔 식당에서 사적인 모임을 한 뒤 음식값 1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법인카드는 지방자치단체가 업무 수행을 위해 발급한 카드로 사용 범위가 엄격히 제한된다. 사적 유용 시 배임이나 횡령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직원이 재결제…"대납 지시 여부" 수사

송 군수가 결제한 법인카드 100만원은 괴산군청의 한 직원이 식당을 다시 찾아 취소하고 개인카드로 재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송 군수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해 예산을 횡령했는지, 직원에게 대납을 지시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군청 직원 3~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 군수에 대한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군청 "중앙부처 직원과 간담회"…해명 설득력 의문

군청 관계자는 "송 군수에게 법인카드를 취소한 금액만큼을 돌려받았다"며 "당시 사적인 자리가 아니라 중앙부처 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식 간담회였다면 왜 직원이 법인카드를 취소하고 개인카드로 재결제했는지, 송 군수가 이를 사후 변제했다면 애초 법인카드 사용이 적절했는지 등 의문이 남는다.

송 군수는 2022.07.~ 제45대 충청북도 괴산군 군수로 재직 중이다.

최종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