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청 임시청사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청주 A업체에 따르면 최근 청주시 한 구청 B주무관을 사칭한 범죄자가 전화를 걸어 물품 구매를 요구했다. 사칭범은 A업체가 구청에서 받은 공사명까지 언급하며 "물품을 구매하면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발주하겠다"고 말했다.
A업체 담당자가 구청에 확인한 결과 B주무관은 실제 근무 중이었지만 전화를 건 사람과 다른 인물이었다. A업체는 금전 피해를 막았다.
단양군에서도 이달 들어 군 직원 사칭 범죄 신고가 4~5건 접수됐다. 사칭범들은 위조 공문과 가짜 명함을 제시했다.
지난 19일 제천 한 업체는 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 제천지사 직원을 사칭한 범죄자에게 열화상카메라를 구매해줬다가 피해를 입었다. 사칭범은 "대금을 나중에 한꺼번에 지급하겠다"며 명함까지 제시했다. 제천 지역 업체 2곳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8월에는 청주시 예산과 주무관을 사칭한 범죄자가 의료기기 납품업체에 물품 구매를 요구했다. 업체가 시청에 확인했지만 이미 9000만원 피해가 발생한 뒤였다.
시·군 관계자는 "공무원은 어떤 경우에도 금품이나 접대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가짜 명함을 제시하는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군청이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