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다문화학생 교육 및 고교학점제 운영 현장 진단.사진 /충남도의회

충남도의회 ‘다문화 학생 교육 및 학업중도포기 문제에 관한 연구모임’(대표 유성재 의원)은 지난 29일 천안불당고, 온양신정중, 아산충무고를 방문해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다문화 학생의 교육 환경과 고교학점제 운영 실태, 학업중단 학생 지원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온양신정중 조원찬 교장은 “이주 배경 학생들은 학년 구분 없이 한국어 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있으며, 일부 학생은 높은 학습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가정의 무관심과 부모 비자 불안정이 학습 격차와 정서 불안으로 이어지므로 교육과 정서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산충무고 엄기일 교장은 “전체 학생 중 31.6%가 다문화 학생이며, 언어·문화 차이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조기 진로교육과 체험 중심 활동, 정서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학교 최근택 교수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진로 탐색과 학습 지원이 시급하며, 지역사회와 지자체의 자율적인 예산 운용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안불당고 양종현 교감은 고교학점제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며 “과목 선택 다양성 부족, 평가 체계 불안정, 1학년 성적 입시 반영 부담 등으로 학업 중단 사례가 늘고 있다”며 “대입 제도의 변화 없이는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안착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현장 교사들은 “획일적 제도 도입과 과목 수 확대만으로는 학생과 학부모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성재 의원은 “학생 역량 중심 프로그램 확대와 다양한 진로 선택이 가능한 유연한 교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공동교육과정이나 온라인 수업은 한계가 있는 만큼 학교별 자율성과 지역 특성에 맞춘 교육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교학점제와 대입 제도를 연계한 실질적 개선, 다문화 학생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의회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도의회, 다문화학생 교육 및 고교학점제 운영 현장 진단.사진/충남도의회

최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