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기념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2025.09.30.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30일 부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정상회담은 부산 해운대 APEC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열렸다. 이시바 총리는 “인구 감소,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낮은 농수산물·에너지 자급률 등 공통의 사회문제를 해결하자”며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위원회 재개도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한일 공통 사회문제 대응’을 위한 협의체 운영과 관련한 공동 발표문을 채택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자신의 취임 1주년을 언급하며 “마지막 외교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뜻깊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회담을 개최한 것에 대해서는 “맑은 날에는 쓰시마가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이라며 지방 개최를 환영했다. 그는 부산이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출발한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간 인적교류의 상징적 의미를 언급했다.
또한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임을 언급하며 “조선통신사를 기리는 역사적 행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근접성과 협력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회담에 앞서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다 희생된 한국인 유학생 고(故) 이수현 씨 묘역을 참배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이 유학생의 묘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수현 씨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에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