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29일(현지 시간) . 2025.08.30.

박찬욱(62)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올해 베네치아영화제 유력 황금사자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상을 받지 못했다.

'어쩔수가없다'는 6일(현지 시각) 베네치아 리도 팔라초 델 시네마 살라 그란데 열린 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도전했지만 무관에 그쳤다.

'어쩔수가없다'는 지난달 29일 공개 이후 유력 수상 후보 중 한 편으로 언급됐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박 감독을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감독"이라고 했고, 인디와이어는 "탁월하고 잔혹하며 씁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자본주의 풍자극"이라고 평했다. 영국 가디언은 "탁월하고 잔혹하며 씁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자본주의 풍자극"이라고 말했다.

베네치아영화제 시사회 직후 영미권 평론가 비평과 평점을 모아놓은 미국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어쩔수가없다'는 100점 만점에 88점을 받았다. 전작인 '헤어질 결심'은 85점이었다.

다만 황금사자상,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 은사자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수상작이 되진 못했다.

박 감독의 12번째 장편인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하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이병헌이 만수를, 손예진이 만수 아내 미리를 연기했다. 이와 함께 박희순·이성민·염혜란·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한편 황금사자상은 짐 자머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받았다.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은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은사자상 감독상은 베니 샤프디 감독의 '스매싱 머신'이 차지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잔프랑코 로시 감독의 '구름 아래'에 돌아갔다.

◇수상작(자)

▲황금사자상=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짐 자머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힌드 라잡의 목소리(카우타르 벤 하니야)
▲은사자상 감독상=스매싱 머신(베니 샤프디)
▲심사위원특별상=구름 아래(잔프랑코 로시)
▲남성배우상=토니 세르빌로(라 그라찌아)
▲여성배우상=신즈레이(선라이즈 온 어스 올)
▲신인배우상=루나 배들러(사일런트 프렌드)
▲각본상=발레리 돈젤리, 질 마르샹(앳 워크)

김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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