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02.13.

헌법재판소(헌재)가 오는 20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증인 3명을 신문하기 위한 탄핵심판 재판 일정을 추가 지정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 6명 중 3명을 채택했다.

헌재는 14일 오전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헌법재판관 평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채택된 증인 중 한덕수 국무총리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이 신청했다. 한 총리는 한 차례 기각됐다가 이번에 받아들여졌고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출석했음에도 다시 신문을 받게 됐다.

윤 대통령 측은 한 총리가 국정 2인자로서 계엄 전 국무회의와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의 잇따른 탄핵안 발의, '감액 예산안' 등 계엄령 발동의 불가피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서 증인 신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헌재는 오는 20일 오후 2시를 제10차 변론기일로 추가 지정해 이들 3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갖기로 했다. 당일 오후 2시부터 한 총리, 오후 4시 홍 전 차장, 오후 5시30분 조 청장 순서로 각각 신문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 측이 지난 10일 증인으로 추가 신청한 ▲강의구 대통령비서실 1부속실장 ▲신용해 법무부 교정본부장 ▲박경선 전 서울동부구치소장은 모두 기각했다.

앞서 헌재는 18일 오후 2시를 9차 변론기일로 추가 지정했다. 문 권한대행은 전날 윤 대통령과 국회 양측에 각각 2시간 동안 서증요지와 동영상 진술을 포함해 그간의 주장과 입장을 정리할 기회를 준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헌재가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을 수용해 증인을 추가 지정한 만큼 10차 변론기일을 끝으로 변론을 종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3월 초중순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