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5.02.13.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개척자'인 차준환(고려대)이 처음 나선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
한국 남자 싱글 선수의 사상 첫 금메달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 유력 금메달 후보이던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를 눌렀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가기야마에 9.72점이나 뒤졌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대역전극을 일궜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것은 차준환이 처음이다.
차준환에 앞서 한국 피겨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따낸 메달은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의 김채연(수리고)까지 포함해 4개다.
여자 싱글에서만 2개의 금메달이 나왔고, 나머지 2개의 동메달은 여자 싱글과 아이스댄스에서 나왔다.
'피겨 신동'으로 불리며 주목 받았던 차준환은 그간 피겨 남자 싱글의 역사를 써왔다.
초등학교 때 이미 트리플(3회전) 점프 5종(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을 모두 성공하며 한국 남자 피겨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주목을 받은 차준환은 2015년부터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구사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최초로 메달(3위)을 목에 걸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에는 독감까지 걸리는 악재를 맞았지만,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회에 나선 차준환은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은 이번에 금메달을 따며 한국 피겨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차준환은 이번 대회 금메달로 큰 선물도 받았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김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