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구 예산군수,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

최재구 예산군수가 원산지 표시법 위반, 허위광고 의혹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 대한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최 군수는 지난 7일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지역축제를 공동 주관하고 있는 백 대표 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다음날인 8일 '더본코리아 논란에 따른 예산군 입장'이란 내용의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최 군수는 "백종원이 사고가 많이 났으니까 그사람하고 손 떼겠다고 하면 예산에 기업이나 투자하려는 사람들 과연 올까요?"라며 "잘못했으니까 처벌하라고는 하지만 저 바닥까지 끌고 가서 그 사람이 피를 토하고 죽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흑백논리로 보지 말고,역지사지의 눈이 필요하지 않느냐 저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 군수는 "예산시장이 예산군에 미친 영향은 누가 봐도 인정해야 될 것 아니냐"며 "백종원씨에 대한 행정처분, 법적으로 위반된 것은 사법기관에서 처리해야 하고 저의 권한 밖"이라며 "그리고 행정적으로 잘못된 거 제가 행정처분 공정하고 투명하게 한다고 말씀드렸고 또 그렇게 진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문에서는 "예산시장은 민관협력 사업을 통해 2년간 약 890만 명이 찾는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는데, 그 성과를 인정받아 중앙부처와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지로 선정되었다"며 "이러한 성과에는 협력 파트너인 더본코리아의 역할이 크게 기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협력 업체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그동안의 파트너십 관계를 한번에 저버릴수는 없다"며 "인구소멸과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되는 시대에, 어떤 민간 기업이 많은 고민과 결단을 하며 그 지역에 투자를 하겠느냐"고 재차 강조했다.

더본코리아와 추진 중인 예산맥주 페스티벌 추진 계획에 대해서도 최 군수는 "신뢰성이 지금 깨진 상태에서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