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열흘째 지속되는 폭염으로 충북지역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도내에서 4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열사병 1명, 열탈진 3명이다.

도가 온열질환 감시를 시작한 지난 5월15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 수는 모두 50명이다.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기준 폭염으로 축산농가 16곳에서 가축 1만3237마리가 폐사했다. 닭이 1만94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으며 오리 4028마리, 돼지 115마리 순이다.

올해 최고기온 기록 경신도 연일 반복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도내 대표 관측소 5곳 중 청주(35.7도)와 충주(35.1도) 2곳에서 올해 가장 더운 온도를 기록했다. 두 곳 모두 이틀 연속 경신이다.

전날 오후 4시34분께 청주에서 34.9도를 찍으며 기록 경신이 이뤄졌다. 이날도 시간 흐름에 따라 기록 변동 가능성은 있다.

열대야도 지속되고 있다.

밤사이 도내 3개 시군에서는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며 열대야가 관측됐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은 청주 27.7도, 옥천 25.6도, 충주 25.2도다.

청주는 10일, 옥천·충주는 이틀 연속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도내 11개 시·군 모두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도내 전역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0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일최고체감기온은 현재 32.9~36.8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저녁까지 5~40㎜(많은 곳 북부 60㎜이상)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지청은 중기예보상 오는 18일까지 도내에서 낮 최고기온 33~34도의 무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청주 등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더위 원인으로는 동해북부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는데 이 열풍이 지속적으로 산맥 서쪽으로 유입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장맛비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북한지역에 위치한 장마전선이 내려와 언제든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장마 종료를 단정짓긴 어렵다"면서 "소나기가 그친 뒤에도 무더위가 지속되겠으니 온열질환 예방 등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