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국도 38호선 지정 조감도.

가세로 태안군수가 8일 화력발전소 폐지에 대한 대책으로 대통령실에 우선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로림만 해상 교량 건설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태안군청 중회의실에서 민선8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가진 가 군수는 지난 시정에서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 사업이 예타 조사 대상에 오른 것을 첫번째 성과로 꼽았다.

가 군수는 "우리 태안에서 가장 중요한 일, 우리 군민들이 가장 갈구하는 일이 가로림만 해상교량"이라며 "이 다리가 얼마만큼 중요하냐면 50년 이상을 염원하고, 그로 인해 한 달여 만에 7만857명이 서명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다만 가 군수는 화력발전 폐쇄 대응으로 "우선은 대체산업 그리고 특별법에 무엇을 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해상 풍력도, 가로림만 교량도, 부남호 역간척도 해야 한다. 한꺼번에 다 지원이 안 된다 하더라도 일단은 우리 의사를 거기에 다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인은 가로림만 해상교량에 대해 교각이 너무 많다며 그럴 경우 우려되는 어선과 점박이물범 사고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묻기도 했다.

그러자 가 군수는 "점박이물범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지만 교각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교각살우(결점이나 흠을 고치기 위해 오히려 일을 그르친다는 뜻)'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일부 서산 시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교량 끝점이 독곶리가 아닌 오지리로 연결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서산은 우리보다 3배 큰 곳이다. 태안도 서산에 39년 전인가 종속돼 있다 나왔지만 큰 집에서 작은 집 도와줘야 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한편 가로림만 해상교량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와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를 잇는 총연장 5.3km 2차로 다리다.

추정 사업비는 총 2647억원으로 예상교통량은 하루 약 2341대다.

예타 결과는 당초 올해 9월 발표로 예정됐었으나 대선 등의 여파로 1년 늦춰졌다.

김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