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4군 공동장사시설 추진위원회(추진위)는 5일 8차 위원회를 열어 사업 후보지인 맹동면 통동2리와 원남면 조촌3리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마을 2곳의 부지 경사도, 시설 건립 사업비, 인근 마을 민원 발생 우려 등 입지 여건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냈다.
공동장사시설 건립 후보지를 공모한 지 6개월여 만으로 추진위는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추진위 관계자는 "장사시설 부지인 임야의 경사도가 25도를 넘긴 곳이 40%를 웃돌아 공사비가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의 반발도 심할 것으로 우려돼 이 후보지를 선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인센티브, 입지 조건을 다시 보완해 4월께 재공모할 계획이다. 다만 후보지 평가에만 반년이 소요된 만큼 장사시설 건립 사업 지연은 불가피해졌다.
재공모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추진위가 지난해 8~10월 30억~1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걸며 후보지를 모집했지만 4개 군 중 응모한 마을은 음성군 3곳에 불과했다.
4개 군은 화장 수요에 공동 대응하고자 30만㎡ 터에 화장로 6기와 봉안시설, 자연장지, 장례식장을 갖춘 종합장사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11개 시·군에서 공공 화장시설이 있는 곳은 청주와 충주, 제천 3곳뿐이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