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 현장 사진
조선시대 음악이론가 난계 박연(1378~1458)의 출생지 충북 영동에서 한 달간 열린 '2025영동세계국악엑스포'가 11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인구 4만3000명의 소도시에서 치러진 국내 최초 전통음악 국제행사는 누적 방문객 106만2173명을 기록하며 목표 100만 명을 넘어섰다.
"국악으로 문화 발전 이바지"…세계 국악 허브 선언
김영환 충북지사는 폐막식에서 "엑스포는 국악을 통해 한국 문화의 근원을 재조명하고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문화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악이 세대·지역·세계를 잇는 문화의 언어로 자리잡도록 정책적·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세계 속의 국악문화 허브 충북'을 목표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지역민의 자긍심과 영동의 국악 브랜드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이 성과를 발판 삼아 국립국악원 영동분원 유치에도 탄력이 붙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하루 평균 6~7회 공연…30개국 예술단 참여
9월 12일 개막한 엑스포는 한 달간 주무대·보조무대·실내공연장에서 하루 평균 6~7회 정통 국악, 국악관현악, 퓨전국악, 30개국 예술단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국악주제관, 세계음악문화관, 미래국악관, 국악산업진흥관 등 전시시설에서는 국악의 과거·현재·미래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깊이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역축제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관광·소비 동반 상승
엑스포는 영동군의 3대 대표 축제(난계국악축제·와인축제·포도축제)를 결합해 관람객과 관광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국악과 과일의 고장'이라는 영동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지역축제를 엑스포에 연계함으로써 관람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관광명소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장권 연계 자율할인 협약과 입장권 소지자 지역상품권 환급제를 운영해 관람객들의 '지역 소비'를 유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엑스포 성공은 지역 특색을 살린 문화행사가 관광·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