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선거 출마 후보군. (윗줄 왼쪽부터) 김영환 충북지사, 조길형 충주시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서승우 국민의힘 청주상당 당협위원장, (아랫줄 왼쪽부터) 송기섭 진천군수,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임호선 국회의원, 사진/시사종합뉴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충북지사 선거가 여야 간 '현직 수성'과 '정권 탈환'의 대결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여야 합쳐 8명이 후보군에 오르며 당내 공천 경쟁이 본선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 국민의힘, 현직 지사 재선 vs 당내 도전자들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도당위원장, 전직 고위공직자, 3선 시장 등이 도전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대선 선거운동을 주도한 인사, 청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전직 경찰청장, 행정 전문성을 앞세운 관료 출신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5선 중진 국회의원들도 지방선거 때마다 후보군에 오르지만, 국회 부의장 등 다른 보직에 관심이 높아 실제 출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 민주당, 영입 인재·중진 의원· 지방단체장 혼전

민주당은 영입 인재, 중진 정치인,현직 군수 등이 출마 의지를 밝히며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고된다.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회의원 등 3선 출신 중진들도 하마평에 올랐다. 4년 전 충북지사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인사의 재도전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한 군수는 올해 초부터 도청에서 도정 비판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는 평가다. 최근 총선에서 영입된 인재는 탄핵 정국과 대선 중앙당 캠프 활동으로 짧은 기간에 당내 입지를 키웠다는 평가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당 수석사무 부총장을 연임한 재선 의원, 5선 중진 의원 등이 거론되며, 최근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전직 시장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친문계로 분류되는 일부 인사들은 당내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 여당 컨벤션 효과 vs 중간평가 심리

대선 후 몇 개월 내 치러진 지방선거는 새 정권 컨벤션 효과로 여당에 유리했다.

내년 지방선거도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유리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민주당 정권 중간평가와 견제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직 지사의 사법리스크로 여야 모두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치열할 것"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 후보들의 본격 행보가 시작되면 구도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내년 6월 3일 치러진다. 광역·기초자치단체장, 교육감, 광역·기초 의원 등을 선출한다.

최종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