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석문간척지내 국내 최대 스마트팜 단지 구축 계획도. (사진=충남도청 제공) 2025.06.26.

충남 당진 석문간척지에 국내 최대 스마트팜 단지가 들어선다.

특히 이 단지는 인근 제철소 폐열을 냉·난방에너지로 활용, 입주 농업인의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여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6일 충남도는 도청 상황실에서 김태흠 지사,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오성환 당진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제강은 2028년까지 5440억원을 투입해 석문면 통정리 일원 석문간척지 안에 119만㎡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만든다.

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최대 스마트팜 단지는 경북 상주, 경남 밀양, 전북 김제, 전남 고흥 총 4곳에 조성된 스마트팜혁신밸리로 각각의 면적은 20만㎡에 달하지만 석문 단지에 비하면 모두 작다.

석문 단지는 ▲청년 임대 온실 28만4297㎡ ▲청년 분양 온실 13만8843㎡ ▲일반 분양 온실 60만1653㎡ ▲모델 온실 4만6281㎡ ▲육묘장, 가공·유통센터, 저온저장고, 선별 포장센터 등 공공지원시설 11만 9008㎡ 등으로 계획됐다.

도는 당진을 비롯한 충남 청년에게 석문 단지를 우선 분양할 예정으로 다양한 금융 지원을 통해 청년농 등의 부담을 덜어 줄 방침이다.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26일 김태흠(가운데) 지사, 오치훈(왼쪽) 대한제강 회장, 오성환 당진시장. (사진=충남도청 제공) 2025.06.26.

석문 단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2028년 인근에 들어설 와이케이(YK)스틸 공장과 연계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점이다.

대한제강 자회사인 YK스틸은 석문국가산업단지 안 15만7296㎡ 부지에 부산공장을 이전, 이 곳 압연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300도에 가까운 폐열을 석문 단지에 저렴하게 공급한다.

석문 단지는 이 폐열로 온수를 생산, 겨울철에는 온실 온도를 높이고 여름철에는 '흡수식 냉동기'를 사용해 온실 내부 온도를 낮춰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예컨대 일반 온실 3만3000㎡(1만평) 당 연간 에너지 비용을 5억원으로 잡았을 때 YK스틸이 폐열을 2억원 안팎으로 공급하면 농가는 3억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석문 단지 전체로 따지면 연간 180억원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이 72억원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여기에 입주 농가는 석문 단지 가동을 통해 확보하는 연간 3만1000t의 탄소배출권을 YK스틸에 제공, 이 공장이 연간 배출하는 탄소량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를 상쇄한다.

앞으로 대한제강은 이번 1단계 석문 단지가 성공적으로 가동하면 인근에 2단계 53만㎡, 3단계 59만㎡의 스마트팜단지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대한제강은 또 또다른 자회사인 농업회사법인 그레프(GREF)를 통해 석문 단지 생산 농산물 전량 매입·판매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육묘와 가공·유통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충남은 제조업이 발달해 공장들이 많이 있는데, 폐열을 활용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이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