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가 철거하기로 한 충주 대수정다리 상가 과거(위)와 현재의 모습.

충북 충주 중심 상권에 자리해 미관을 해쳐 온 대수정다리 상가가 50여년 만에 철거된다.

충주시는 대수정다리~현대교 시설 현대화사업을 이달 중 착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대수정다리~현대교 구간 상가를 철거하고 그 구간에 꽃길과 가로수를 심어 관광거리를 조성하는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수정다리 상가는 1962년 교량이 건설된 이후 우후죽순 생겨났다. 16개였던 상가는 50여개로 늘었고, 불법 증축까지 이어지면서 구조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였다.

시의 2023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이 나왔다. 특히 임의 증축한 구조물들은 붕괴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교량 위 건축물은 사실상 불법이지만 그동안 권리금까지 붙은 거래가 횡행했다. 도심 속 흉물로 자리 잡았고, 철거 요구 목소리도 적지 않았으나 역대 민선 시장들은 손을 대지 못했다.

시는 2013년부터 국비 등 총 420억원을 들여 충주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충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다 대수정다리 상가 때문에 현대교 앞에서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달까지 23억여원을 들여 51개 점포 이전 보상을 완료한 시는 이달 중 철거공사를 발주하고 설계를 거쳐 내달 철거 작업을 시작해 6월 중 완료할 방침이다.

철거 이후 시는 대수정다리를 재가설하면서 중단했던 충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도 재개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대수정교가 원래 모습을 되찾고 주변 도시미관이 개선되면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