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화성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최동진 연구원이 역사문화학교 현장 사진/청양군.

충남 청양군 화성면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내고 기록하는 ‘역사문화학교’가 문을 열었다.

화성면 주민자치회(회장 안완준)는 지난 18일 화성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 역사문화자원 발굴 용역’의 일환으로 역사문화학교 첫 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주민참여예산으로 지난 3월부터 추진돼 온 것으로, 주민들이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주민자치회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협력해 화성면 전역의 역사문화자원 123건을 조사·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역사적 가치와 주민 관심도가 높은 60여 건을 선별했다. 지역 대표 인물, 주요 유적, 마을 변천사 등이 포함된 이 자료는 총 3회에 걸쳐 열리는 역사문화학교에서 주민들과 공유될 예정이다.

첫 강좌는 ‘역사 인물편’으로 마련됐다. 강사로 나선 최동진 연구원은 화성면 출신 인물들의 발자취와 숨은 이야기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며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강의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주민들이 우리 마을의 역사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안완준 주민자치회장은 “이번 교육은 과거를 배우는 자리를 넘어, 우리 마을 이야기를 주민이 직접 발굴하고 기록하는 첫걸음”이라며 “주민 의견을 반영해 화성면의 역사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지역 브랜드 가치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 역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인 만큼 주민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이 중요하다”며 “화성면의 역사문화자원이 지역 정체성 강화와 관광자원화로 이어지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성 역사문화학교는 오는 10월 16일과 11월 6일에도 이어진다. 후속 강좌에서는 주요 유적과 마을 변천사를 다루며 주민들이 직접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