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시청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07

7일 최민호 세종시장이 세종시청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07

7일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국정 비효율과 낭비를 초래한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는 "행정수도는 정부 간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국정 전반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국정운영의 최상위 공간"이라고 밝혔다.

또한 "행정수도 완성은 대통령실, 국회, 모든 중앙부처의 세종 이전을 의미지만 이런 행정수도 완성에 관한 정부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독 부산 이전 공약 만큼은 너무 성급히 추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고 무엇보다 행정수도 완성이란 국정 과제와 상호 모순은 없는지 궁금하다"며 "부산 이전이란 방향이 각각 다른 정책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서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인지 배움을 주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해수부 이전이 부산 경제 활성화에 목적이 있다는 이 대통령의 말에 대해 "작금, 국가 및 지역경제는 전국 어디 할 것 없이 어렵다"며 "해수부가 있던 세종, 충청 지역의 경제는 도외시 되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인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 시기를 연내로 못 박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에게 물었다.

최 시장은 "해수부 직원의 86%가 이전에 반대하고, 47%가 이직을 생각한다며 직원과 가족들에게 미칠 혼란은 심각하다"며 "아무리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라도 그들 개개인의 기본 생활권은 보장 받아야 하며 충분한 배려와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시장은 최근 이 대통령이 "충청은 이미 혜택을 많이 봤으니 해수부 이전을 이해할 것"이란 언급에 대해 "송구스럽지만 거두어 달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 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충청인의 헌신이 지역주의에 근거한 이기심으로 매도, 충청인의 자존심이 크게 훼손될 수 있는 말로 들릴 수 있다"며 "해수부 부산 이전 방침을 재고해 주시길 바라면서 대통령의 진정 어린 답변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시장이 대통령님께 드리는 공개 서한문'을 이승원 경제부시장을 통해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한 서한문 .(사진=세종시 제공)

최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