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2025.05.27.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총리)은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눈앞에 닥친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는 데 그가 가장 적합한 후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저는 저의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과 김 후보는 전날 회동을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 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 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의견 일치를 이뤘다고 밝혔다. 구체적 협의는 양당 실무진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김문수 후보와 저는 대학교 동기생으로서 지내온 시대를 함께 회고하고 정리하기도 했다"며 "그는 학생 시절부터 고통스럽지만 정의로운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고, 제적과 옥고를 치렀다. 부인과 함께 노동운동을 계속했고, 국회의원 세 번과 도지사 두 번을 지냈지만, 지금까지도 봉천동의 25평 국민주택 아파트에 산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에게는 제가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간간이 돌출한 그의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가 특히 아쉽다"면서도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 친화적이고 현장 밀착적인 공직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운명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간청드린다. 고통스럽더라도 최선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하시고, 그것도 어렵다면 최악을 피하는 선택이라도 하자. 저에게도 선택의 고통이 크다. 그러나 저 또한 선택을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