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충남 천안시장. 2025.4.24
24일 오후 대법원 당선무효형 확정 후 천안시청 브리핑실 찾은 박상돈 천안시장은 편안한 얼굴로 "작별인사를 하러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천안시장 일을 시작했는데 만 5년 만에 사법리스크로 물러나게 돼 시민 여러분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 임기를 다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고 저의 책임이지만 흔들림 없는 시정을 위해 지난 21일 기준으로 인수인계서를 작성하고 사전 조치를 했다"며 "시민 여러분들이 크게 걱정하실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제25·26대 천안시장직을 역임한 박상돈 시장은 23·24대 구본영 전임 천안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시장직을 상실하자 2020년 천안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한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한태선 후보를 0.61%p(1920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천안 지역구 국회의원 3인이 모두 야당이었음을 감안하면 진보적 색채가 짙은 지역에 이변을 일으킨 셈이다.
2020년부터 시장직을 맡아온 박 시장은 진취적이며 부지런한 행보로 공직자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특히 다수의 숙원사업을 매듭지었다는 평가다.
수도권전철과 시내버스 환승할인 문제를 해결했으며 장기간 표류했던 천안역사 증·개축 사업에 물꼬를 트고 최근 시공사 낙찰 성과를 냈다.
또한 소상공인과 협업한 '빵빵데이'와 'K-컬처박람회' 등 다양한 지역 축제를 개최하고 경제 활성화를 견인했다는 평을 받는다.
일부 공직자들은 박상돈 천안시장의 당선무효형 확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청한 5급 사무관은 "박 시장님은 직원들에게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며 "굵직한 사업과 시정 전반을 꼼꼼히 아우르는 시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천안시정은 내년 6월 3일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방선거까지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김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