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에 초속 30m 넘는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강화됐다. 항공기 80여편이 취소되고 피해도 발생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8시 기준 총 2건의 강풍 피해가 집계됐다.
이른 시간부터 강한 비바람이 치면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이 일부 결항됐다.
제주항 여객터미널에 따르면 이날 연안항(2부두) 출발 여객선 가운데 오전 8시 완도행(하추자도 경유) 송림블루오션호와 오전 11시·오후 4시 진도행 산타모니카호가 기상악화로 결항했다. 오후 4시 국제항(7부두)에서 완도로 갈 예정이던 골드스텔라호도 출항하지 않는다.
기상청은 이날 산지를 시작으로 남부와 동부 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북부 중산간과 서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한라산에는 초속 30m가 넘는 태풍급 강풍과 함께 100㎜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오전 10시30분 기준 산지 일 최대순간풍속은 ▲삼각봉 33.2m/s ▲사제비 23.5m/s ▲어리목 17.5m/s ▲성판악 17.5m/s ▲윗세오름 17.5m/s ▲진달래밭 15m/s 등이다. 중산간과 해안 지역에서도 초속 20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10시30분까지 산지에 내린 강수량은 ▲진달래밭 173.5㎜ ▲성판악 143㎜ ▲한라산남벽 133㎜ ▲윗세오름 136㎜ ▲영실 125㎜ ▲삼각봉 84㎜ ▲사제비 83㎜ 등이다.
기상청은 오전부터 제주에 초속 20~2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 불겠으며, 북부와 추자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산간도로에는 낮은 구름의 영향으로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감속 운행하는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며 "해상에서는 짧은 시간에 바람 방향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돌풍이 잦아지겠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겠으니 항해하는 선박은 각별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