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냉해 모습.

최근 눈과 우박, 돌풍을 동반한 꽃샘추위로 충북지역 과수농가에 냉해가 확산하고 있다.

15일 충북도와 11개 시군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하는 이상저온이 발생했다.

도내 대부분 지역의 아침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졌고, 4월 중순에 눈이 내리기도 했다. 우박, 돌풍도 이어졌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에 개화기를 맞은 도내 과수농가에서 꽃눈 암술 씨방이 검게 변하면서 죽는 피해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에서는 과수나무를 중심으로 8건의 냉해 신고가 들어왔다. 단양에서는 사과재배 농가 3곳에서 1㏊ 규모의 피해가 신고됐다.

영동의 경우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세 차례 기습 추위에 복숭아 30%, 배 20%가량이 냉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한다.

괴산에서는 강풍과 우박으로 5개 농가에서 0.5㏊ 규모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집계는 늦어지고 있다. 냉해는 기온을 회복한 뒤 2~3일 뒤에야 피해를 확인 할 수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과수 개화기 이상저온으로 꽃의 암수가 얼면 교배율이 낮아져 착과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수확량 감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와 시군은 현지 조사에 나서 냉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적절한 지원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