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한국 고유종... '좀수수치' 자연으로

생태원, 인공증식 2000마리 전남 고읍천에 방류

시사종합뉴스 승인 2023.05.24 04:00 의견 0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민물고기인 좀수수치 성어(左) 및 세밀화(右). (자료= 국립생태원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민물고기인 좀수수치 2000마리가 자연 품으로 돌아갔다.

국립생태원은 23일 오전 좀수수치 2000마리를 전남 고흥군 고읍천에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류에는 인근 봉래초등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이 함께 했다.

이번에 방류한 좀수수치는 환경부, 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생물다양성연구소가 지난해 5월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의 신평천에서 채집한 40개체에서 인공 증식한 개체다. 1년 이상 키워 몸길이가 약 3~4㎝되는 준성체다.

좀수수치는 잉어목 미꾸리과 어류다. 한국 고유종으로 전남 고흥반도와 거금도, 금오도 일대 등 남해 연안으로 흐르는 소하천에 매우 제한적으로 서식한다.

몸길이는 약 5㎝ 내외로 미꾸라지처럼 가늘고 길쭉한 형태다. 3쌍의 수염과 몸 옆에 13~19개의 갈색 줄무늬가 있다. 6~7월에 산란하며 주로 수서곤충과 부착조류를 섭식한다.

하천 정비 공사와 골재 채취 등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환경 악화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현재는 절멸 위기에 처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관리된다.

생태원은 지난 2019년부터 좀수수치에 대한 복원 연구를 시작해 이듬해인 2020년 국내 최초로 인공증식에 성공했다. 이후 2021~2022년 2년간 매년 500~1000마리를 방류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조도순 생태원장은 "멸종위기종의 성공적 복원을 위해서는 장기간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담수어류를 보전하기 위해 증식 및 방류뿐 아니라 서식지 개선과 보전 방안 마련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한규 기자 cat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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