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칸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이 지난헤 9월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ICC에서 재판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2023.05.20. [헤이그=AP]

러시아가 아동 납치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을 19일(현지시간) 수배자 명단에 올렸다.

영국 가디언,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에 체포영장을 청구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영국 국적의 카림 칸 ICC 검사장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칸 검사장은 내무부 수배 명단에 '중범죄 혐의'로 신상 정보가 등재됐다.

지난 3월 ICC는 푸틴 대통령과 마리야 리보바-벨로바 러시아 대통령실 아동인권 담당 위원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아동 수천 명을 강제 추방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칸 검사장은 우크라이나를 4차례 방문해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직접 조사하는 등 체포영장 청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가디언은 "칸 검사장이 수배자 명단에 오른 것은 러시아와 서방 국가 사이에 점점 커지는 갈등을 보여주는데, 러시아 정부는 이를 실존적 갈등으로 묘사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우현 기자 cat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