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마음 꽃힌 ... '중고거래'

'유니콘' 당근마켓, 누적 가입자 수 3300만명
번개장터, 거래액 2배 이상 늘어…MZ세대↑

시사종합뉴스 승인 2023.03.06 00:00 | 최종 수정 2023.03.06 01:11 의견 0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지난해 신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근마켓은 지난 2015년 7월 설립돼 지역 기반의 중고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일각에서는 설립 7년 만에 유니콘 기업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기준 약 3300만명이다.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앱) '번개장터'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번개장터의 지난해 거래된 패션 물품액은 9768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거래액의 44%로 지난 2019년 4692억원이었던 거래액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거래 건수는 같은 기간 651만5000여건에서 1011만3000여건으로 증가했다.

또한 이용자의 대부분이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번개장터가 공개한 '미래 중고 패션 트렌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이용자의 78%가 MZ세대, 18%가 X세대다.

중고패션 쇼핑 서비스 '차란'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마인이스'도 투자 빙하기를 뚫고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마인이스는 41억5000만원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사업에 착수한 후 약 10개월 만에 이뤄진 투자다.

차란은 위탁 받은 중고의류를 자체 수거, 전문 스튜디오 촬영 등의 과정을 통해 판매하는 서비스다. 미처 판매되지 못한 상품은 요청 시 기부까지 연결해준다. 명품 브랜드를 주로 취급해왔던 기존의 중고 리셀 플랫폼과 달리 SPA(제조·유통 일체화) 브랜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폭넓게 다루는 것도 특징이다.

다양한 패션 카테고리에서 약 3900여종의 브랜드를 확보하며 중고 패션 쇼핑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도 3월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케이카는 SUV와 대형세단 검색 횟수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각각 58.2%, 50.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고거래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리세일 서비스인 베스티아르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Z세대 소비자가 중고품을 사고 판매할 가능성이 각각 31%와 4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는 최근 몇 년간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를 주축으로 활발해지면서 삶의 자연스러운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중고거래는 단편적인 유행에서 벗어나 하나의 행동 양식이 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신상품 유통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사종합뉴스 이우현 기자 www.ca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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