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운천주공 재건축사업과 사직1구역 재개발사업이 오랜 진통을 딛고 착공 궤도에 오른다.

14일 시에 따르면 운천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기존 건물 철거공사를 거쳐 이르면 8월 새 아파트 착공에 돌입한다.

조합 측은 원주민 이주와 관리처분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지난 2월부터 철거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공사인 두산건설은 흥덕구 신봉동 일원 운천주공 1200가구를 허문 자리에 최고 31층 18개동, 1681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다.

설계변경 과정에서 중형 평수 증가에 따라 1894가구 계획이 축소됐다.

1986년 건립된 운천주공은 2015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조건부 재건축 결정을 받아 2017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2년간 재건축사업 반대와 청주시의 정비구역 해제 처분, 그에 불복하는 행정소송 등을 겪은 끝에 사업 재추진의 기회를 얻게 됐다.

현재 조합원 수는 41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몫을 제외한 세대는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조합장 해임과 보상 갈등 등의 내홍을 겪은 사직1구역 재개발사업도 뒤늦은 속도를 낸다.

일부 종교시설을 제외하고 원주민 이주와 기존 건축물 철거를 끝낸 조합 측은 최근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가까지 마쳤다.

오는 7월 GS건설과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해 12만5804㎡ 터에 최고 29층 22동, 2271가구(분양 2157가구·임대 11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착공할 계획이다.

청주 운천주공 주택재건축 조감도. (사진=청주시 제공)

조합 측과의 보상금 갈등으로 사업시행계획 인가 취소소송을 낸 종교시설은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심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상금과 주거이전비 공탁 후에도 퇴거에 불응하고, 시청에서 수개월간 농성을 벌인 일부 원주민은 행정소송 1심에서 1000만원대의 손해배상을 물기도 했다.

서원구 사직동 247-1 일원 미호아파트 북측의 사직1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2021년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조합원 수는 571명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분양된 사직3구역 재개발사업 이후 올해 2건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착공될 예정"이라며 "나머지 정비구역은 연내 착공이 어렵다"고 말했다.

청주에서는 재개발 6곳, 재건축 4곳, 가로주택 5곳 등 15곳의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관련 제도 시행 후 사직주공1구역 재건축과 사직주공2·3구역 재건축, 탑동1구역 주거환경정비, 영운구역 주거환경정비, 모충2구역 주거환경정비, 탑동2구역 재개발, 복대2구역 재개발, 율량사천 재건축, 봉명1구역 재건축 등이 사업을 마쳤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