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신청사 조감도. (사진=청주시 제공)
청주시는 20일 광주광역시 기독간호대학교에서 개최된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이하 협의회) 창립총회 및 출범식에 참석했다.
지자체 대표들은 협의회 규약을 의결하고 회장, 부회장 등 임원을 선출하며 향후 운영 방향을 결정했다.
협의회에는 청주시를 포함하여 광주광역시 남구, 대구광역시 중구, 공주시, 전주시, 김제시, 순천시까지 8개 지자체가 참여하며, 각 지역에 남아 있는 기독교 선교기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공동 목표로 협력할 계획이다.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2025.06.20
이번 협의회 출범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직 개신교 선교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의 근대 기독교 유산이 지닌 역사적·세계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아시아에서는 기독교 개신교 선교가 인도, 중국, 일본, 한국 순으로 전파됐으나, 아직 개신교 선교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례는 없으며, 이번 도전이 성공할 경우 한국의 근대 기독교 선교기지가 아시아 최초로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특히, 국가유산청에서도 국내 선교기지가 역사적·문화적 보존 상태가 우수해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할 만한 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국가유산청의 ‘2021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규 발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선교기지들은 조성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면서 주요 건축물 대부분이 ‘진정성’과‘완전성’ 조건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협의회 구성 지자체들은 국가유산청이 2021년 발간한‘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규 발굴 연구보고서’에 명시된 근대 개신교 선교기지가 위치한 곳이다. 청주에서는 상당구에 위치한 탑동 양관이 보고서에 포함됐다.
청주 탑동 양관은 민노아 선교사를 비롯한 미국 북장로교 소속 선교사들이 선교교육과 의료활동을 위해 탑동 일원의 토지를 매입해 1906년부터 1932년까지 건립한 건물이다.
1983년 도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근대 초기의 건축기법과 그 변화과정을 보여주는 한‧양 절충식 건물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국가유산청의 사적 승격 대상 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주시 대표로 협의회에 참석한 차영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청주는 직지심체요절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를 개관한 세계유산 중심도시”라며 “청주 근대역사의 상징인 탑동 양관 또한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세계유산 등재는 단순한 문화 보존을 넘어, 8개 지자체가 보유한 종교·역사·문화 자산을 결합한 통합 관광상품 개발과 국제관광객 유치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세계유산 등재를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종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