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과 탄핵정국 등 정치적 혼란과 최근 고강도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한파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 그래도 고금리 장기화,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꺾인 상황에 지난주 비상계엄 사태까지 터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은 이러한 정치적 불안 요인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장기적인 정치 혼란은 결국 원·달러 환율 등 금융 시장의 불안을 초래하고, 주택 공급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계엄이라는 정치적 이슈 자체가 워낙 비현실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불확실한 변수로 인해 일부 공급이 지연될 수는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은 긴 호흡으로 움직이는 시장이기에 단기 이슈만으로는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이런 상황들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