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 16일 째인 이재명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5.
이재명 대표 단식이 18일째로 접어들었다. 이 대표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의료진으로부터 입원 권고를 받은지도 사흘이 지났다. 이 대표는 단식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당 안팎에서 단식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 건강 상태도 한계에 이르러 단식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당내선 오는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회 방문이 이 대표 단식의 출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시점은 오는 18일이 유력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오는 29일 시작되는 추석 연휴 전에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는 시나리오대로라면, '21일 본회의 보고·25일 본회의 표결안'이 유력하다는게 중론이다..
비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는 순간 이 대표에 대한 동정도 끝"이라며 "지금은 (이 대표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잠자코있지만, 이 대표가 병원에 입원하는 순간부터 표결 찬반을 따지던 예전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봤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요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항간에 이 대표가 나서서 체포동의안이 들어올 경우 가결처리를 선언하라고 하는데,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이것은 논리적으로 불가한 억지 주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의 단식을 고려해 발언을 자제하면서도 이 대표의 '가결'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비명계 대표인 조응천 의원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검찰의 무도한 수사에 맞서서 증거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수사인데 내가 당당히 걸어가서 영장을 기각 받고 오겠다, 가결시켜달라고 말씀을 해 주시는 게 제일 낫다"고 재차 강조했다.
내홍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이 대표가 본인의 체포동의에 대한 입장을 먼저 정리하고 나서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재선 의원은 "모든 게 이 대표 결단에 달린 것 아니겠나"라며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던 이 대표가 입장 정리를 먼저 해줘야 한다"고 봤다.
허재원 기자 catn.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