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충주, 선수단 현 구단주의 공개사과와 사퇴…. 촉구(促求)

FC 충주,현재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여
재정난 속 새 구단주 찾기…내부 갈등 빚어져

시사종합뉴스 승인 2023.05.23 22:22 | 최종 수정 2023.05.24 03:50 의견 0
23일 충북 충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지역 연고 세미프로축구단 FC충주 선수들이 구단주 사퇴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5.23.

23일 충북 충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지역 연고 세미프로축구단 FC충주 선수들이 구단주 사퇴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침체에 기업 후원도 줄면서 선수단과 직원들의 인건비 해결에 급급한 상황인데다가 구단주와의 신뢰가 깨진 선수들이 급기야 현 구단주의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FC충주 소속 선수들은 23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단주인 신종수 FC충주㈜ 대표가 구단의 문제를 선수단의 탓을 돌리는 발언을 하는 등 신뢰를 깨뜨리고 있다"며 신 대표에 대한 공개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선수들은 "이달 중순 신 대표가 경기 후 라커룸으로 선수단을 소집한 뒤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선수들을 심한 트라우마에 빠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전체 선수 서명을 받아 신 대표의 공식적인 사과와 대표이사 사퇴를 결의한다"며 "요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훈련불참과 경기 보이콧 등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C충주는 현재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FC충주는 지난해 12월 해체된 충주시민축구단을 현 구단주인 신 대표가 이어받아 지난 1월 새롭게 창단했다.

한때 신 대표의 사비와 기업 후원 등으로 운영을 시작한 구단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재정상태가 빠르게 악화됐다.

결국 창단 2개월여 만인 지난 3월부터는 선수와 직원들의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구단 운영에는 한 달에 3800만원 정도 필요하고, 이 가운데 선수 급여 등 인건비는 2500만원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지역 축구계를 중심으로 FC충주 회생을 위한 새 구단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충주지역 출신의 축구전문가 등이 신 대표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선수단과 신 대표, 지역 축구계 사이의 갈등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축구계 한 인사는 "선수들이 시민구단 해체 후 구단을 운영한 신 대표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경영악화의 원인을 선수들이나 감독 등 코치진에게 돌리고, 구단을 정리하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면서 신뢰가 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한규 기자 cat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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