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내일부터 0.12%p↓…하단 3%대

신규 코픽스 3.44%…기준금리 밑돌아
정기예금·금융채 금리 하락 영향

시사종합뉴스 승인 2023.05.16 04:00 의견 0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예금과 금융채 금리 하락에 전월보다 내렸다. 은행권의 신규 코픽스 연동 금리도 이를 반영해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은 3%대로 떨어진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금리가 이날 공시된 코픽스 변동폭에 따라 다음날부터 조정된다.

16일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연 3.97~5.37%, 우리은행 연 4.33~5.53%로 코픽스 변동폭을 반영해 이날보다 0.12%포인트 내린다.

다만 농협은행은 연 4.07~5.57%로 이날보다 0.05%포인트 오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 변동을 감안해 이날 금리를 낮춘 영향"이라며 "12일 대비 금리 하단이 4.21%에서 0.14%포인트 낮아졌다"고 말했다.

신 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연 4.16~5.56%, 우리은행 연 4.42~5.62%로 코픽스 변동폭인 0.01%포인트만큼 오른다.

이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4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4%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 금융채 등의 금리가 다소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코픽스는 한은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가게 됐다. 신규 코픽스가 한은 기준금리를 밑도는 것은 2010년 공시를 시작한 이후 세 번째다. 앞서 2013년 4월(신규 코픽스 2.74%·기준금리 2.75%), 2014년 7월(2.48%·2.50%)에 신규 코픽스가 당시 기준금리를 하회한 바 있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까지 오른 뒤 같은 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3월에는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올랐다. 같은 시기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3%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3.09%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된다.

은행연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공시금리 기준으로 3.37~3.46%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주담대 고정금리, 긴축 초기 수준으로

코픽스 연동 금리뿐만 아니라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도 하락세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2~6.79%,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63~5.794%다. 올해 1월2일에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5.27~8.12%, 고정금리는 연 4.82~6.875%였다. 금리 하단 기준 변동금리는 1.25%포인트, 고정금리는 1.19%포인트가 내렸다.

특히 A은행의 내부 금리 추이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 연 3.63%는 2021년 9월 말(연 3.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같은 해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대출금리가 통화 긴축정책 초기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코픽스, 금융채 등 지표 금리 하락에 더해 은행권 상생금융 기조에 따라 가산금리를 내리고 우대금리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허재원 기자 cat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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