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터치했다.

미국의 경기 호조세와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유발한 영향이다. 달러지수(DXY)는 6일 연속 올라 3개월 만에 1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하락에 따른 외국인 이탈도 원화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전일(1387.0원) 대비 13.3원 오른 1400.3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대비 8.0원 오른 1395.6원에 장에 나선 환율은 곧바로 상승폭을 확대해 갔다. 종가 기준 1400원대 환율은 지난 5월 14일(1430.2원) 이후 처음이다.

달러 강세에 영향받았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DXY)는 6일 연속 올라 결국 100선을 돌파했다. 달러지수가 100을 상회한 것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달러 강세의 주요 요인으로는 글로벌 관세 협상이 미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꼽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관세 덕에 미국이 다시 위대하고 부유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도 반영됐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3.0%로 전망치를 웃돌았고, 6월 PCE(개인소비지출) 가격 지수는 2.6%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견조한 경지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연준은 7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에서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며 매파 메시지를 내자 금리 인하 기대는 밀렸다. 연방기금선물에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은 69.9%에서 47.3%로 축소됐다.

증시 추락도 원화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3.37% 떨어진 3134.92에 거래 중이다. 세제 개편안데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4408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김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