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016년 가동을 멈춘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단과 만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다시 시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3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장단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개성공단을 닫은 것 그리고 닫히고 나서의 피해에 대해서 정부 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개성이 열려있을 때는 한반도에 평화가 있었고, 개성이 닫히면서 한반도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며 "개성이 다시 열리는 날, 개성 평화도시의 비전이 다시 펼쳐지는 날 한반도의 운명은 다시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인들을 향해 "너무 큰 피해를 입으셨고, 물질적 정신적 상처가 트라우마로 남았을 것"이라며 "이제 이재명 정부, 이재명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다시 희망 만들기를 시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개성공단 폐쇄 결정을 내린 보수정부에 대해 "개성공단조차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못난 정치, 어리석은 정치였다"고 했다.

성현상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 10년 동안 모든 걸 걸고 열심히 일하면서 북 측에 있는 사람들 마음이 우리 한국에 전이되고, 근로자들의 마음이 한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느꼈다"며 "남북 간 경제교류나 평화에 작은 힘이 된다고 한다면, 재개된다고 하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고문은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국민여론과 인식이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모종의 노력이 연쇄적으로 병행된다면 이 문제도 나름대로 접근해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은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남측의 현대아산과 북측의 아태평화위원회 간 합의로 시작해 2003년 6월 착공식을 열었다.

정 장관은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4년 7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개성공단 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개성공단은 남북관계 변화와 정권 성향에 따라 부침을 겪었다.

박근혜 정부는 2016년 2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개성공단 관리·운영을 맡아온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지원재단)은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해 최종 해산했다. 재단은 해산에 따라 청산 작업을 위한 청산법인으로 전환됐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