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이 운영 중인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농촌 일손 부족 해소는 물론, 숙련된 인력 확보로 농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4일 괴산군에 따르면 올해 군에 배치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총 684명으로, 지난해 555명보다 129명(23.2%) 증가했다.

이들은 196개 농가에 배치돼 담배, 인삼, 고추,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의 파종 및 수확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재방문 근로자 비율이 43%에 달하면서 농가와 근로자 간의 신뢰가 깊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유입으로 올해 약 58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2023년과 2024년 두 해 동안 약 62억원의 절감 및 노동력 안정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연풍면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는 김홍은(70)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같은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김 씨는 "작년에 손발이 잘 맞아 올해 다시 신청해 같은 근로자들과 함께하게 됐다"며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해줘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두 번째로 김 씨 농가를 찾은 캄보디아 출신 쩜라은라(36) 씨는 "사장님이 잘 챙겨주고 편하게 대해줘 지난해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올해도 같이 오기로 했다"며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2년 연속 재방문한 근로자는 84명, 3년 연속은 55명으로 숙련공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은 한국의 농업 환경과 문화,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작업 효율성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김웅태 괴산군 농업정책과 주무관은 "재방문 근로자는 농가에 꼭 필요한 숙련된 인력"이라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괴산군은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도입한 이후 제도 정착과 고도화에 집중해왔다. 단순 인력 수급을 넘어, 숙련도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영농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며 지역 농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