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연일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 모니터에 금 시세가 나오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도 전날 기준 60만3000원으로 최고치를 찍으며 60만원을 훌쩍 넘었다. 2025.02.21.
금 한 돈(3.75g) 가격이 70만원에 다가서고 있다.
6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64만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세 이슈가 이미 금값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가격 부담이 작용하며 다음날 62만200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국제 금값의 가파른 상승세가 있다. 지난 2일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31.10g)당 3166.2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관세 발표 직후에는 장중 한때 3201.6달러까지 치솟아 온스당 3200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금값 강세를 이끄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 이후 본격화된 세계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 매입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10% 기본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 조치가 더해지며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웠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한층 더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금값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실제로 금값 급등을 이끌었던 1분기 주요 재료였던 '관세 우려에 따른 선제 수입' 효과는 지난 3일을 기점으로 사실상 종료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금 수입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런던금시장(LBMA) 등 일부 해외 시장에서는 금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며 "여기에 미국 선물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거래 수요도 금 유입을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 아래서 금·은 등 통화적 성격이 강한 귀금속은 관세가 면제됐다"며 "이에 미국으로 들어갔던 금이 다시 시장에 나오며 금값은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뉴욕상품거래소(COMEX)와 런던금시장협회(LBMA) 간 가격차는 이미 정상 수준으로 회귀했으며, 이는 시장이 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며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아 금값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