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분뇨 유출로 충주 '대전천'…. 물고기 수백 마리 떼죽음

수백여마리 죽은채 떠올라.
황전리 일원 돈사 저장고 고장… 10t 가량 하천 유입

허재원 승인 2024.12.17 19:36 | 최종 수정 2024.12.17 20:27 의견 0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축산분뇨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 하천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17일 충주시와 동량면 대전리 황전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이 마을에 있는 대규모 돼지농장에서 나온 축산분뇨가 하천으로 유입돼 하천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상황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대전천 인근 돼지농장은 운영을 시작한지 1년 정도 지났으며 현재 2천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황전리마을 이장은 "아침 일찍 냄새가 나 하천으로 나가보니 인근에 있는 돈사에서 돼지분뇨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많은 수백여 마리의 물고기들이 죽은 채 물위로 떠올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인근에 있는 여러 민가들이 돼지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큰 불편을 겪어 그동안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는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상현 충주시의회 의원은 "해당 돼지농장은 그동안 민원이 많아 계속 문제를 제기했던 곳으로 올 들어 민원이 2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시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즉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축산분뇨를 저장고에 모았다가 반송하는 라인이 막혀 넘치면서 10t 정도의 분뇨가 인근 대전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 밝혔다.

한편 해당 돼지농장은 원래 양계장을 운영했던 곳으로 몇 해 전부터 돼지농장으로 변경하려 했다가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해 중단됐으나 이후 농장주가 시를 상대로 다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돈사를 준공했다.

이후에도 인근 주민들이 계속 악취민원을 제기하는 등 돈사 운영자와 주민들 간 심한 마찰을 빚어왔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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