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모임' 민주당의 길 출범…이재명 축사

비명계 주축 의원들 "비명모임 아냐" 설명키도

시사종합뉴스 승인 2023.02.01 05:00 의견 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에 참석해 홍영표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의원, 이 대표, 홍 의원, 이원욱 의원. 2023.01.31.

'민주당의 길'이 31일 공식 출범, 첫 토론회를 열었다.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 중심의 구성이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참석해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게 제 역할"이라며 축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대표는 축사를 통해 "원래 당이라는 게 무리라는 뜻인 것처럼 다양한 의견 또 다양성이라고 하는 것이 본질"이라며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들을 듣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길이라는 모임을 창립하는 것으로 알고 축하하러 왔는데 모임은 아니고 토론이라고 하니 당황스럽기는 하다"며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가 많이 있을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은 해당 모임이 이른바 '비명계 모임'으로 알려진 것에 반박했다.

김종민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번 정리정돈 해드리면 '민주당의 길' 토론회는 비명모임이 아닌 비전모임이다"라며 "딱 한 글자 다른데, 차이는 크다. 여기에서 비전과 전략에 대해, 정치전략·미래전략·민생개혁 등 비전 얘기를 많이 하면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구인가. 민주당 지도부다. 이재명 대표가 아마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도 "저희는 어떤 결사체나 이런 모임이 아니다. 민주당이 어떻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다가올 총선에서 승리할 것인가라는 걸 고민해보자는 의미에서, 지난 대선과 지선 이후 반성과 혁신 모임 시즌1, 시즌2로 나눠 토론회를 진행했었다. 이제 반성만이 아니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 않냐는 것에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 비전 등을 우리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새롭게 만들어서 국민들께 희망을 줘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한 것 같다. 이걸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의 김봉신 부대표가 맡았다.

김종민 의원에 따르면 김 부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줄어들면서 당 지지도도 30% 초반대에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가 부정적이어도 지지도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당내 민주주의 정비 ▲세대교체와 86세대 역할 재조정 필요 ▲민생 현장 중심성 회복 ▲더 강력한 정치개혁 드라이브 대응 필요 ▲문재인 정부 정책 성패 평가 및 보완 대응 ▲김건희 여사 등 네거티브 수위 조절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시사종합뉴스 허재원 기자 www.ca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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