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난방비, 가계부담…. 한 달 새 2배 가까이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세계적 추세, 적자해소 필요", "속도조절해야"

시사종합뉴스 승인 2023.01.26 06:09 의견 0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가정집에서 가스보일러가 가동되고 있다. 2023.01.25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와 LNG 수입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더해 최근 기록적인 한파로 난방 사용량이 늘면서 지난달 가구당 난방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가스요금 고지서를 보고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네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으로 한국가스공사의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가 인상한 가스요금은 총 메가줄(MJ) 당 5.47원(전년 동기 대비 38.4%)이지만, 막상 고지서를 받아보니 요금은 이전보다 2배 넘게 나왔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요금이 2년 가까이 동결되다 지난해 4월 이후 연이어 인상되면서 체감 상 크게 인상된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1분기 전기 요금 인상을 단행하면서 가스 요금은 동결했다. 1분기에는 한파로 인해 난방사용이 많은 데다, 전기요금과 동시에 인상하면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게다가 올해 다른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된 만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 인상할 지 여부는 3월 말께 관계부처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5배 오른 것과 비교하면 국내 가스요금 인상분(38%)은 그것에 한참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난방비 때문에 관리비가 30% 이상 올랐다는데,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다. 미국에서도 월에 110달러(약 13만5685원) 내던 게 이번에 150달러(약 18만5025원) 나왔다"며 "이것은 (전세계적인) 경제 문제"라고 말했다.

시사종합뉴스 허재원 기자 www.ca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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