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마약 불법 운반 혐의를 받고있는 혐의자 마약관련 증거물품 사진 / VN익스프레스 캡처 2025.09.04.

베트남에서 얼굴 전체를 성형수술로 바꾸고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남성 A(35)씨(지명수배자)가 과거와 동일한 귓바퀴 모양에 덜미를 잡혀 경찰에 체포됐다.

4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동탑성 경찰은 호찌민 경찰과 협력해 마약 불법 운반 혐의를 받고 지난 4년간 전면 성형을 받으며 도주 중이던 남성 A(35)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2020년 지인과 사촌을 동원해 마약을 불법 운반한 혐의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약 77㎏ 상당의 마약류가 경찰에 적발됐다. 그러나 A씨는 도주했고 경찰은 그를 잡기 위해 특별 수배 영장을 발부했다.

도주 기간 동안 A씨는 얼굴을 전면 성형하고 신분과 직업을 수차례 바꿨으며 가족, 지인과도 연락을 끊는 등 은신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범들은 이미 법원에서 사형과 종신형을 각각 선고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행적을 지속적으로 추적했고 끝내 호찌민 일대에서 수상한 남성을 발견, 그가 수배 중인 A씨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얼굴이 달라 확인이 쉽지 않았지만 귓바퀴 모양이 과거와 동일한 점을 근거로 A씨임을 특정할 수 있었고 체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의 압박에 결국 자신이 맞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수년간의 경험으로 얼굴이 달라져도 귓바퀴 모양만으로 용의자를 식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