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각) 사우디 제다 인근 킹살만 자동차산업단지에서 연산 5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단순 조립을 넘어 중동 전역을 겨냥한 전략적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특히 이번 사우디 공장(HMMME)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혼류 생산체제로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갈수록 빠르게 재편되는 중동의 전기차 흐름에 본격 대응할 방침이다.

이번 공장 착공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의 합작 형태로 이뤄져 신뢰를 더한다. 현대차가 30%, PIF가 70% 지분을 갖는다. 공장 가동은 내년 4분기가 목표다.

사우디는 중동 전체 자동차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국가다. 지난해 중동에서 판매된 차량 249만대 중 84만대가 사우디에서 팔렸다.

현대차는 엑센트와 엘란트라, 쏘나타 등 전략 차종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미 지난해 사우디에서 13만6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9%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사우디에서 3만5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25% 늘렸다. 시장 점유율도 16.1%로, 토요타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과 세련된 디자인, 접근성 높은 판매 후 서비스(A/S), 넓은 실내 공간 등이 중동 성장비결로 꼽힌다. 특히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중동 시장에서 올해 23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22만7000대에 이어, 올해 1분기에만 6만대를 팔아 전년보다 10.1% 증가하는 등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