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양수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14년만에 충북 영동군 협곡에 양수(揚水)발전소를 건립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한수원은 17일 오후 영동군 양강면 산막리 영동양수발전소 건설공사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충북도, 충북도의회, 영동군, 영동군의회, 한수원 관계자들은 발전소 건설 계획을 듣고 진입도로 이설공사 현장 등을 둘러봤다. 영동양수발전소는 청평·삼랑진·무주·산청·양양·청송·예천 발전소에 이은 국내 8번째 시설이다.
한수원이 직접 양수발전소 건설을 주관하는 건 이게 처음이다. 약 1조3377억원 투입된다. 양강면 산막리와 상촌면 고자리 일대 105만㎡터에 250㎿급 발전기 2기를 갖춘 500㎿ 규모의 대형 가변속 양수발전소를 2030년 12월에 준공하는게 목표다.
발전소 주변 도시가 직접 이 전력을 쓰는 건 아니지만 12만5000가구(가정 계약전력 4㎾ 기준)가 동시에 쓸 수 있는 전력을 이곳에서 생산하는 셈이다.
발전소는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에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렸다가 수요가 많아지면 하부댐으로 방수하면서 전기를 생산하는 '순양수식' 발전방법을 사용한다. 수력발전과 달리 적어도 큰 저수지 두 개가 필요한 이유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국내 최초로 가변속 기술을 도입하는데 펌프 회전수를 조절해 유연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일종의 ‘전력 배터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발전소 건설 기간에 고용창출효과 6700명과 소득유발효과 25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국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