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게 중산층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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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0 01:32 | 최종 수정 2021.12.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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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을 유지하기는 쉬운 일일까. 중산층이 바라는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소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소득이 따라와야 한다. 그러나 교육비, 주택비, 의료비의 증가는 소득 증가보다 컸다. 그 결과가 가계부채 증가다.
“더 잘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게 중산층의 현실이다. 내집 마련과 자녀교육 비용이 과중해 안정적인 미래를 꿈꿀 수 없다면 중산층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다.
더 큰 문제는 ‘계층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일반 서민이 중산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많다’고 응답한 사람은 14.9%에 불과했다. 한국 사회에서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그쳤다.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0명 중 4명에 달했다.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잿빛이었고 젊은층일수록 더욱 어둡게 보았다. 역동성이 떨어진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중산층으로 살아가는 것이 ‘큰 꿈’인 사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중산층의 복원이라는 담론은 관심을 끌지 못한다. 중산층에 대한 관심은 ‘기득권층에 대한 보호’라거나 ‘보다 심각한 빈곤층의 문제에 눈감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목소리에 가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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