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공무원 사칭범이 만든 허위문서(사진=옥천군 제공)
충북 옥천군에서 공무원이라고 속이고, 위조공문을 제시하며 송금을 유도한 사기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옥천읍에서 약제판매업을 하는 A씨는 지난 3일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사기범은 '옥천군청 산림과 신동주 주무관'이라고 본인을 소개하면서 '군이 재선충병 방제에 필요한 살충제를 다량 구입할 계획이다. 빠른 구매계약과 입찰을 위해 계약금이 필요하니, 얼른 송금해달라"고 요구했다.
사기범은 총사업비 1700만원 중 계약금 100만원을 송금해야 계약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고 속이면서 A씨에게 문자메시지로 허위공문을 전송했다.
'25년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물품구매'란 제목의 위조공문에는 A씨의 이름과 상호명, 연락처, 사업자등록번호, 군 산림과장의 실명이 기재돼 있었다.
가짜 공문에 잠시 현혹된 A씨는 송금을 진행하던 중 입금자명이 '옥천군'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름으로 뜨는 걸 보고는 군청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신동주란 직원은 가공의 인물이었고 옥천군수 직인, 사업명, 결재라인의 직위 등 모두 가짜란 걸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군 관계자는 5일 “옥천군청과 산하 행정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계약금 입금이나 금전 요구를 하지 않는다”며 “공공기관에서 계약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행위는 100% 사기이므로 절대 응하지 말고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