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스포츠센터 항공사진.
충남스포츠센터가 오는 8월 준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시공사가 공정률 98%에서 돌연 공사 포기를 선언해 충청남도가 새로운 시공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는 잔여 공사 발주, 신규 계약 사업자와 공사 추진 등의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이다.
도는 1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최근 충남스포츠센터 시공자가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공사포기서를 제출함에 따라 잔여 공사 업체 선정 등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충남스포츠센터는 예산군 삽교읍 내포신도시 환경클러스터 내 2만 614㎡의 부지에 551억원을 투입해 건립 중으로, 현재 98%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6월 첫 삽을 뜬 충남스포츠센터는 당초 2023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철근·콘크리트 공사 추진 과정에서 공동도급 3개 기업 간 분쟁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며 개관이 1년 이상 늦춰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단독 시공자인 대영종합건설이 자금난에 봉착하며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이달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던 이 회사는 지난달 돌연 공사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을 연이어 전달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건설경기 침체와 도내 공사 계약 해지로 인한 선금 반환 등으로 자금난이 심각해졌다며 급기야 공사포기서까지 제출했다.
도는 대영종합건설을 통한 충남스포츠센터 공사 진행이 더 이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도는 남은 공사 내역을 확인(타절 물량 정산)한 뒤, 신규 사업자 선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충남스포츠센터 공사 중단과 관련 도 관계자들이 기자들을 상대로 향후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도는 이 같은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여 금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다른 지자체의 경우 타절물량 정산 등 행정절차 지연으로 신규사업자 선정 및 재착수까지 12개월 소요된 사례가 있다.
도 관계자는 “이달 중 도민 여러분들에게 충남스포츠센터를 드리기 위해 2% 남은 공사를 어떻게든 진행하려 했으나, 시공사가 공사 포기를 선언하는 바람에 부득이 수 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게 됐다”며 “모든 절차를 최대한 당겨 올해 8월까지 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스포츠센터는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 다목적체육관 등 2개 동으로, 연면적은 1만 3343㎡이다.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는 1만 1195㎡의 부지에 연면적 9882㎡, 지하 1·지상 2층 규모다.
수영장은 50m짜리 8레인과 228석의 관람석을 설치해 3급 공인을 받아 시도 연맹 대회와 도민체전까지 치를 수 있으며, 통합운영센터에는 도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사무실, 회의실, 의무실 등이 들어선다.
체육관은 9419㎡의 부지에 연면적 3461㎡, 지하 1·지상 2층으로, 배구와 농구, 배드민턴 등 다양한 경기 진행이 가능하며, 다목적실도 배치해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주차장은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 143면, 체육관 39면 등 총 182면을 설치한다.
김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