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17일 경찰을 비롯한 관계기관이 발 빠른 대처. 예방 순찰을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가 하면 인력과 장비는 위험 경보가 떨어지기 전 적재적소에 배치가 이뤄졌다.
이틀 사이 충북도내에는 각종 위험 경보가 내려졌다. 특히 17일에는 강이나 하천 곳곳에 홍수경보가 발효됐고, 도로 곳곳이 침수 위험에 노출됐다.
이날 오전 9시께 청주시 청원구 외하동 미호강 팔결교 지점. 물길 옆 수변로는 흙탕물로 뒤덮여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내린 비로 급격히 불어난 강물은 교량 상판 높이까지 근접해 있었다. 조금만 더 차오르면 차량 통행 제한이 이뤄질 정도로 상황은 긴박했다.
당시 팔결교 주변에는 이미 경찰 순찰 인력이 배치돼 위험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소방당국도 장비를 배치, 만일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9시20분 팔결교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떨어졌다. 예전과 같으면 경보 발령 이후에나 이뤄졌을 인력·장비 배치가 이뤄진 셈이다.
이어 오전 10시30분께 흥덕구 옥산면 환희리 530번지 환희교(병천천) 지점 일대에도 경찰 기동대와 소방 인력이 대거 배치됐다. 당시 환희교 지점에도 홍수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교량은 하천 물에 침수되기 직전이었다.
경찰은 일찍이 경력을 배치해 수변 순찰을 전개, 익수자 발생 상황 등을 살폈다. 또 마을 진출입로 역할을 하는 환희교가 통제되기 전 주민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대피를 거부하는 일부 주민에게는 고지대 피신을 권고해 마을 침수에 대비하도록 조처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지휘소를 차려 하천 범람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폈다.
오전 10시50분께 흥덕구 상신동 201-1 미호강 하상도로에서도 관계기관 합동 대비가 이뤄졌다. 강물이 차오르기 시작한 하상도로 진입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경찰과 청주시는 차량 통행 제한에 필요한 사전 작업을 했다. 두 기관은 하상도로 진입 방지 시설물을 설치한 뒤 차량 우회를 유도했다.
오전 11시20분께 흥덕구 문암동 문암생태공원 앞 왕복 4차로 도로에서도 경찰 주관으로 사전에 저지대 구간 진입 통제가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전 11시40분께 흥덕구 외북동 2순환로 894번길 SK하이닉스 앞 교차로 토사 유출 현장에서는 암행순찰차가 배치돼 도로 관리 기관의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경찰은 복구 작업으로 극심한 정체를 빚는 구간을 정리했다.
17일 오전 토사가 흘러 내린 충북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2순환로 894번길 SK하이닉스 앞 교차로에 경찰 암행순찰차가 배치돼 있다. 조준영 기자.
17일 하루 동안 경찰에 들어온 호우 관련 신고(낮 12시 기준)는 198건이다. 경찰은 경력 233명을 통제 구간 등에 배치, 수해 예방 활동을 했다.
소방당국에도 119건에 달하는 풍수해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극한 호우 등이 빈번한 여름철 ‘예방’에 방점을 둔 치안 활동을 전개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