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비싸진 면세유' 시설하우스 겨울나기 한숨

시사종합뉴스 승인 2022.11.07 06:07 | 최종 수정 2022.11.07 07:1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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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앞둔 충북 시설하우스 농가가 면세유 가격 급등으로 근심을 앓고 있다. 정부 측에서 난방용 면세유 지원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진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도내 평균 면세 실내등유 가격은 리터당 1444원으로 지난해 동기(926원) 대비 약 1.6배 상승했다. 2년 전(656원)보다는 무려 2.3배나 오른 가격이다.

면세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민들은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어 막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옥천군 동이면에서 시설하우스를 운영중인 강모(63)씨는 "하우스 겨울 난방비 때문에 요즘 잠이 안 온다. 인건비 등 유지비가 너무 올라 걱정이 크다"며 "다른 하우스는 기름값 부담 줄이려고 난방시설을 더 들여놓는다는데 난 그럴 여력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겨울철 시설하우스를 운영하는 농가는 옥천군에만 240여곳이다. 깻잎 농가가 192곳으로 가장 많고 딸기농가도 23곳이생나 된다. 이들 농가의 시설 면적만 따져도 50㏊가 넘는다. 보은군에도 6개 딸기농가가 1.7㏊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

생계를 위해 도내 농민단체들은 난방용 면세유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충북도는 예산 부족으로 지원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 농가당 50만원 씩 지원되고 있는 농업인 공익수당과 곧 지급될 공익직불제 수당으로 예산이 빠듯하다"며 "농민단체의 건의로 정부에서 난방비 면세유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예산안에 '난방용 면세유 보조금 지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난방용 면세유 보조금 지원 예산 299억원 반영을 농식품부에 요구했고, 면세유 인상액 차액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은군 농업인단체 관계자는 "다른 지역 지자체는 농업용 면세유 가격 일부를 지원해 주고 있는데 대부분 농기계 관련 지원"이라며 "농민들이 겨울농사를 포기하지 않게 하려면 정부의 시설하우스 난방비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시사종합뉴스 이우현 기자 www.ca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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